여기저기

걸음 2016. 10. 9. 20:54

여기서 처음 맞는 주말. 알람소리를 듣고 다섯 시에 일어났다. 눈을 붙였다 뜨니 일곱 시였다. 엄청 피곤했다.

잠이 하도 안 와서 끙끙댔다. 그러다 일요일도 평일처럼 보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충 걸치고 여덟 시에 밖으로 나왔다. 나오니 차가운 바람이 사정없이 불었다. 방으로 돌아가 옷을 다시 입었다. 그리고 페달을 밟았다.

지도만 보고 대우 쪽으로 달렸는데 너무 멀어서 포기하고 동네만 기웃거렸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동네는 조용했다. 어느 곳으로 가도 막히지 않았다. 마음놓고 술술 돌아다녔다. 이럴 때 길을 알아야지 언제 알겠나.

온천, 만화방, 맥도날드를 거치고 저녁 다섯 시에 정문 옆에 식당가에서 밥 먹었다. 일요일 특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밥 먹고 나와서 저들과 함께 페달 열심히 밟았다.

첫 주말, 여기저기 재밌는 거 실컷 봤다. 다음에 멀리 한 번 나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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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피커폭파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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