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을 오랜만에 쓴다.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짚어봐야 하는데 던지고 나서 그냥 도망갔다. 껄껄껄


요 몇 년동안 폰을 갖고 지내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눈을 마구 굴렸다. 여기에 지난 연말에 산 패드까지 겹치며 잠 잘 때 빼고 패드와 붙어 사는 지경까지 왔다. 그래서 저번에 패드를 끊든지 할 거라고 썼다. 벼르고 지내다가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패드를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를 끊고 지냈다. 블로그고 음악이고 야구고 죄다 멀리했다.


다 끊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그동안 멀리한 책을 가까이 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공책과 종이에 빽빽하게 썼다. 시내와 부산에 있는 서점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샀다. 자전거 몰아서 바닷가 보러 가고, 오랜만에 친구 만나 어째 살면 되냐를 놓고 말을 주고 받았다. 이렇게 지내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게 생생하고 꽉 찬 시간을 보냈다.


갈수록 느낌이 좋은 지라 하는 김에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안 쓰고 싶었지만 할 일이 생겨서 열흘만에 다시 패드를 꺼냈다. 그 대신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오랜 버릇을 한 번에 끊기가 힘들어서 하루죙일 쓰고 안 쓰고를 되풀이 하면서 조금씩 쓰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이렇게 뜻대로 밀어 붙이면 어느새 절제를 하는 자신을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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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피커폭파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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