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상념이 거세게 폭발한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은근슬쩍 무시하고 부끄러워 해도 뒤늦은 사춘기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몇 년동안 해온 개소리나 헛된 생각, 여러 고민 등은 모두가 그날그날 따로 놀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열심히 얼기설기 잇고 있다. 이리저리 쓴 글은 그냥 겉만 훑고 지나갔다면 앞으로 이리저리 쓸 글은 조금씩 깊고 좀 더 넓을 거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문득 한 번씩 글을 돌아보면 오히려 옛날에 쓴 게 조잡하지만 조금 더 나았다. 옛날에 한 말을 아직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라, 발전이 없고 그냥 안주해버리지 않았나.
자, 옛날에 기본이, 기반이, 기초가 튼튼하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네, 네" 하며 넘겼고 속으로 '기본은 뭐요?'라고 묻고 말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삶이 울렁거리고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저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허나 상념은 조금 다르게 물음을 던진다. "무엇이 기본이요?"라고 말이다. 기본은 무엇인가, 기본은 무엇이어야 한다에서 무엇이 기본인가, 무엇이 기본이어야 하는가로 바뀌었다.
물음의 방향을 바꾸면서 태도가 조금 여유롭게 바뀌었다. 옛날엔 절대이자 완벽하고 영원한 답을 하나만 바라며 이것이 없으면 에라이 XX이라고 한탄했지만 요즘은 답이고 나발이고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마주보고 있다. 여러가지가 답이 될 수도 있고 상태에 따라 이를 넘어서든 버리든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을 하나, 둘 새롭게 깨닫고 있다.
다들 일찍이 위와 같은 사춘기를 겪었으며 품을 건 품고 놓을 건 놓으며 더욱 멀리 가고 있다. 난 너무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생각을 미루지 맙시다. 생각하기 싫더라도 마주보며 인내합시다. 안 그러면 저처럼 늦은 나이에 이렇게 헛소리를 좔좔 늘어 놓으니까 말입니다. 참, 이래저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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